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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심방세동 팩트시트 2024 기사 - 10년간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 2배·발생률 1.5배 증가

관리자 2024-07-09 조회수 : 570

대한부정맥학회, 21일 국제학술대회서 '한국 심방세동 팩트시트 2024' 첫 공개
뇌경색 발생 후 심방세동 진단 환자 '5~6%'…NOAC 처방률 증가세
진단 1년 이내 항부정맥제 처방률 15.5%…"10년 전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아"

▲대한부정맥학회가 '한국 심방세동 팩트시트 2024'를 처음 발간했다. 학회는 21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대한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KHRS 2024)에서 팩트시트 결과를 공개했다.
▲대한부정맥학회가 '한국 심방세동 팩트시트 2024'를 처음 발간했다. 학회는 21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대한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KHRS 2024)에서 팩트시트 결과를 공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최근 10년간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은 2배, 발생률은 1.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응고제 처방률은 오름세였으나 약 30%가 여전히 항혈전제를 처방하고 있었다.

또 심방세동 진단 1년 이내 항부정맥제 처방률은 2013~2021년 동안 증가세였지만 여전히 낮았다.

대한부정맥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심방세동 팩트시트 2024'를 21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대한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KHRS 2024)에서 공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심방세동에 대한 202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정리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방세동을 주제로 발간한 팩트시트라는 의미가 있다. 

대한부정맥학회 차태준 이사장(고신대 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이번 팩트시트는 심전도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검사 항목에 포함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 발간했다"며 "팩트시트를 통해 어느 연령대부터 심전도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학회는 정부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0대 이상 심방세동 유병률 7.4%→12.9%
60대 이상 심방세동 환자 수 2.3배 증가

▲서울대병원 이소령 교수.
▲서울대병원 이소령 교수.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2.2%로 최근 10년 동안 2배 증가했다. 이는 성별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나, 남녀 모두 10년 동안 2배 증가했다. 

특히 고령인구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해, 80대 이상에서 2013년 7.4%, 2022년 12.9%로 조사됐다. 

또 최근 10년 동안 60대 이상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은 2013년 3.9%, 2022년 5.7%로 증가했고 환자 수는 2.3배 늘었다. 

이는 60대 이상의 심방세동 환자가 늘고 있으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심방세동을 찾기 위해 심전도 검사 등 선별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심방세동 유병률은 지역별 차이를 보여, 전라북도가 3.48%로 가장 높았고 세종시가 1.55%로 가장 낮았다. 

심방세동 발생률은 최근 10년 동안 1.5배 증가해, 10만명당 발생률은 2013년 184명, 2022년 275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새롭게 심방세동으로 진단된 환자는 11만 5000명이었다. 남녀 모두 최근 10년 동안 심방세동 발생률이 1.5배 증가했다. 

연령에 따라서는 80대 이상에서 심방세동 발생률이 큰 폭으로 증가해, 10만명당 심방세동 발생률은 2013년 1392명, 2022년 1903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 동안 심방세동 환자의 평균 나이는 2013년 67.7세에서 2022년 70.3세로 점차 고령화됐다. 특히 심방세동 환자 중 75세 이상 인구가 증가해, 최근 10년간 심방세동 환자 나이 분포를 보면 75세 이상이 2013년 34.9%, 2022년 43.9%로 약 10%p 늘었다. 이는 진료현장에서 의료진이 보는 심방세동 환자가 점차 고령화되고 고위험군임을 시사한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당뇨병, 심부전, 뇌졸중 병력, 심근경색 병력 등 동반질환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심방세동 환자의 CHA2DS2-VASc 점수에 따른 뇌졸중 고위험군 비율은 최근 10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심방세동 환자 특징을 조사한 결과, 평균 나이는 70세, CHA2DS2-VASc 점수는 3.6점, CHA2DS2-VASc 점수를 바탕으로 예측한 연간 평균 뇌졸중 발생률 예측치는 3.6%로 확인됐다. 

심방세동 환자의 동반질환 비율은 고혈압 80.5%, 당뇨병 31.5%, 심부전 27.6%, 허혈성 뇌졸중 병력 20.9%, 심근경색 병력 11.1%, 일과성 뇌허혈발작 병력 2.1% 등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최근 10년 동안 심방세동 환자의 연간 사망률, 심부전 입원, 심근경색 발생률은 증가했으나, 허혈성 뇌졸중과 주요 출혈 발생률은 감소세를 보였고 치매 발생률은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대병원 이소령 교수(순환기내과)는 "심방세동 인구와 연령 및 성별을 매칭한 비심방세동 인구를 비교한 생존 분석 결과, 심방세동은 사망 위험을 1.8배,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2.4배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심방세동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심방세동 환자들은 점차 더 고위험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방세동 동반 뇌경색 비율 20.4%
NOAC 복약 순응도, 1년 이내 80%→이후 65%로 떨어져

▲전남대병원 이기홍 교수.
▲전남대병원 이기홍 교수.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모든 뇌경색 중 심방세동이 동반된 비율은 20.4%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심방세동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중 5~6%는 뇌경색이 발생해서야 심방세동을 진단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적극적인 심전도 검사를 통해 뇌경색 발생 전 심방세동을 찾고 치료를 시작하면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결과다. 

CHA2DS2-VASc 점수가 남성 2점, 여성 3점 이상이면 적극적인 항응고제 치료를 권고한다. 그런데 심방세동을 진단받았지만 뇌경색이 발생할 때까지 항응고제를 처방받지 못한 환자 비율은 4%로, 환자 수는 10년간 2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심방세동 환자의 뇌경색 예방을 위해 처방되는 항혈전제 중 와파린과 항혈소판제 처방률은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비타민K비의존성 항응고제(NOAC) 처방률은 꾸준히 증가했다. NOAC 처방률은 2013년 4.4%에서 2022년 72.1%로 크게 늘었다. 와파린을 포함한 항응고제 처방률은 2013년 44.6%, 2022년 77.5%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항혈소판제 처방률은 2013년 64.1%에서 2022년 32.0%로 줄었다.

전남대병원 이기홍 교수(순환기내과)는 "의료진 인식이 바뀌면서 항응고제를 많이 처방하는 트렌드를 보인다. 유럽심장학회(ESC)가 약 65%에서 NOAC을 사용한다고 보고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이를 앞서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항혈소판제 처방이 줄고 있어도 여전히 32%는 아스피린 또는 클로피도그렐을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항응고제 처방률을 보면,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하면 도 지역의 항응고제 처방률이 대도시 지역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항응고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로 82.1%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으로 64.9%였다. 

2022년 기준 CHA2DS2-VASc 점수를 기반으로 한 뇌경색 위험도에 따른 항응고제 처방률은 위험이 높을수록 남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NOAC 복약 순응도는 항응고제 투약 후 1년 이내에 80%였지만, 1년 이후에는 65%로 낮아졌다.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가 낮은 환자의 뇌경색 발생 위험은 복약 순응도가 높은 환자보다 38% 더 높다고 보고돼, 순응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약물·시술받은 심방세동 환자, 젊고 남성 비율 높아
진단 1년 이내 항부정맥제 처방률 2013년 9.8%→2021년 15.5%

▲고대 안암병원 김윤기 교수.
▲고대 안암병원 김윤기 교수.

 

전체 심방세동 환자 중 약물 또는 시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젊고 남성 비율이 높았다. 또 당뇨병과 뇌졸중 유병률은 낮았지만 고혈압과 심부전 유병률은 높았다.

처음 진단된 심방세동 환자 중 약물 또는 시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도 젊고 남성 비율이 높았으나, 고혈압을 제외한 당뇨병, 심부전, 뇌졸중 등 동반질환 유병률은 대체로 낮았다.

전체 심방세동 환자에서 심박수 조절 약제 처방률 추이를 보면, 베타차단제는 서서히 증가했지만 칼슘채널차단제와 디곡신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3년과 2022년 처방률은 베타차단제가 각 42.7%와 46.6%, 칼슘채널차단제가 14.2%와 9.6%, 디곡신이 21.2%와 9.6%였다. 

전체 심방세동 환자에서 리듬 조절을 위한 항부정맥제 처방은 지난 10년간 증가해, 2013년 12.1%, 2022년 16.4%로 조사됐다. Class III 항부정맥제보다 Class IC 항부정맥제를 복용한 환자가 더 많았지만, 두 계열 모두 치료받는 환자 수가 계속 증가했다.

전체 심방세동 환자에서 심방세동 시술 비율은 2013년 0.35%에서 2022년 0.71%로 2배 증가했다. 냉각풍선절제술은 2018년 국내 도입된 이래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2019년 0.11%, 2020년 0.17%, 2021년 0.17%, 2022년 0.21%를 기록했다. 

연도별 심방세동 시술을 받은 환자 수의 경우, 고주파절제술은 증가세가 나타나다가 냉각풍선절제술 도입 이후 정체를 보였지만 여전히 시술 건수는 증가했다. 2022년 기준 고주파절제술과 냉각풍선절제술을 포함한 전체 심방세동 시술을 받은 환자 수는 6672명으로 집계됐다. 

처음 진단된 심방세동 환자에서 진단 1년 이내 항부정맥제 처방률은 2013년 9.8%에서 2021년 15.5%로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9년부터 심방세동 진단 1년 이내 항부정맥제 치료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최근 진료지침에서 심방세동 진단 1년 이내 적극적인 동율동 전환 치료를 권고한 영향으로 보인다. 

심방세동 진단 1년 이내 시술률은 2013년 0.49%에서 2021년 1.26%로 증가했다. 시술받은 환자 수는 2018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조기치료를 권고한 진료지침과 냉각풍선절제술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항부정맥제 처방률은 서울시, 경기도, 대전광역시, 세종시, 대구광역시에서, 심방세동 시술률은 서울시, 대전광역시, 세종시, 대구광역시 지역에서 높았다. 하지만 수치를 보면 심방세동 시술률은 2%를 넘지 못해 적극적인 시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대 안암병원 김윤기 교수(순환기내과)는 "항부정맥제 처방과 시술적 치료 시행은 절대적 수만 보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비율로 보면 여전히 낮다"며 "최근 리듬 조절의 중요성과 조기 시행의 필요성이 강조되므로 진료현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리듬 조절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대 안암병원 심재민 교수(순환기내과)는 "전북은 심방세동 유병률이 가장 높았지만, 적극적 치료 비율이 가장 낮았다. 또 남녀 차이가 크진 않았지만 남성이 더 적극적으로 치료받았다"며 "심방세동 관리 불평등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다. 이 같은 치료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